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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유니클로 질샌더 2020 이 뭐길래... 사람들은 줄까지 서가며 구매하는 것일까요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인 고순도 액체 불화수소 수출 규제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노재팬, 반일 불매운동을 민간, 국민 스스로 진행 중입니다. 이는 정부에서 지침이 있었거나 일본과의 불화로 경제적인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 국민들 스스로 대체제가 없는 게 아니라면 굳이 일본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 NO JAPAN

 

이는 일본차, 일본 전자기기, 일본 게임기, 일본 식품, 일본 제품, 일본 의류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유니클로나 ABC마트는 생활에 밀접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옷이나 신발을 판매하기 때문에 불매운동의 타켓이 되어 많은 매장이 문을 닫고 매출이 축소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월 13일 유니클로에서는 2011년에 이어 다시금 질샌더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고, 출시 당일 유니클로 매장 앞엔 많은 사람이 줄서서 기다리는 장면이 언론과 커뮤니티에 퍼졌습니다. 반일운동이 진행 중이긴 하나 생활 속 습관처럼 별말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일본 제품을 조용히 불매하고 있던 찰나에, 유니클로 줄 서기에 대한 소문이 사람들에게 빠르게 퍼졌으며 다시금 반일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구매자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은 노재팬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에 왜 굳이 줄을 서서까지 유니클로를 구입하는가에 대해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유니클로 질샌더 2020 과 이를 구매하기 위해 줄선 구매자들

 

 

 

 

 

유니클로와 콜라보하여 본인의 이름을 단 제품을 출시한 디자이너는 미니멀리즘으로 유명한 질샌더라는 디자이너입니다. 질샌더는 1943년생으로 올해 76세가 되었으며 1973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런칭한 노장 디자이너입니다. 그녀의 디자인은 고급 소재를 사용하여 간결한 디자인으로 소재의 아름다움을 끌어내는데 집중한 특징이 있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이 보이는 게 아니라 소재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절제하여 표현했는데요, 초장기엔 당시의 화려한 트렌드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여성 노동자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해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아 미니멀리즘 패션도 자리 잡아갑니다. 

 

질샌더 디자이너

 

 

 

 

1999년 질샌더는 프라다 회사의 지분 75%를 넘겨주고 회장의 자리에 남아 디자이너로의 활동에만 전념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회장직과 수석 디자이너 직을 사임하고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당시 프라다 CEO와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질샌더 디자이너가 없는 질샌더 회사만 남겨둔 채 여러 직원들과 함께 자유의 몸이 됩니다. 

질샌더 패션 브랜드

 

 

 

2003년 다시 수석 디자이너로 질샌더 회사에 복귀 하지만 2004년 다시금 의견 충돌로 사임하고 2009년 패션 컨설팅 회사를 설립합니다. 이 회사의 첫 번째 회사는 명성에 걸맞은 프리미엄급 브랜드가 아닌 아주 빠르게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제작, 생산하는 유니클로였고 2011년까지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J 를 제작, 발매합니다. 2009년 10월 2일 서울 명동점 앞에는 개점 전 6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약 100미터 되는 줄을 설 정도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질샌더에 대한 기대감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질샌더 회사가 발매하는 제품의 가격은 보통 의류제품 가격 단위에 0 을 하나 더 붙여야 할 정도로 고급스런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트하나에 300여만 원, 가죽 셔츠는 약 500여만 원, 바지는 약 120여만 원으로 여느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고가의 금액으로 판매 중입니다.  

 

고가의 질샌더 제품들

 

 

 

그에 반해 유니클로 +J  제품은 후디 롱코트가 약 15만 원, 하이브리드다운재킷도 약 15만 원, 체스터 코트는 약 25만 원, 오버사이즈 재킷은 약 18만 원 등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샌더 디자인의 옷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질샌더와 비교하면 아주 저렴한 유니클로 +J 제품들

 

 

 

단순히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한다고 매국노라 부를 것이 아니라, 비록 유니클로라도 질샌더의 손길이 닿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찬스라고 구매자들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니클로 제품을 아예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긴 하나, 우리나라 브랜드와 질샌더가 콜라보하여 국산 브랜드도 인지도를 쌓아 한국뿐 아닌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국 뿐아니라 일본과 대만에는 질샌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내에서 약탈하는 듯한 장면이 보이는데 한국사람들은 그 정도가 아님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