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허지웅 핸디 스팀 청소기로 LG 스탠드 에어컨 셀프 청소!

유독 습한 올해 여름 내내 에어컨을 거의 매일 풀로 돌렸더니 큼큼한 곰팡이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관계로 직접 청소를 해봤습니다. 업체를 불러도 그때뿐이고 약품으로 청소하는 것 자체가 호흡기에 더 안 좋을 것 같아 안전하게 스팀청소기를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역시나 내돈내산입니다. 여름 전에 아주 뜨거운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청소해봤는데 고온 스팀으로 청소하는 게 더 안전? 하고 편하고 확실하게 소독될 것 같았습니다.

 

에어컨에 큼큼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이미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엄청 자란것이고 바람을 타고 곰팡이가 퍼져나간다고 합니다. 곰팡이인 아스페르갈루스나 레지오넬라균 등이 에어컨 바람이 닿는 실내 모든 곳에 퍼지고 사람이 흡입하게 되면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천식이나 비염, 피부가 약한 사람은 아토피나 피부염 등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에어컨이 여름엔 정말 시원하긴 한데 구조 자체가 곰팡이가 서식하기 딱 좋은 어둡고 축축하고 밀폐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진 곰팡이가 생기는 걸 원천적으로 막을 순 없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 나 혼자 산다 초창기에 허지웅이 핸디형 스팀청소기로 청소와 소독을 함께 했던 게 참 좋아 보였는데 스팀 청소기가 생각보다 저렴해 바로 구매해봅니다. 

스팀 청소의 장점은 100도의 고온 스팀으로 제대로 살균할 수 있고 찌든 때를 뿔려서 쉽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스팀이기 때문에 청소하기 힘든 구석구석 좁은 곳도 가능하구요, 락스나 기타 세척 약품을 사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청소하고 나서도 잔여 약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언제나 습한 싱크대나 끈적한 기름때가 있는 가스레인지, 그리고 침대나 커튼, 카펫, 인형 등 세균이나 진드기가 있을까 걱정되는 페브릭 제품도 맘 편하게 소독할 수 있습니다. 

 

일명 허지웅 스팀청소기로 메디하임에서 판매하는 MH-900입니다. 금액은 2만 원대 초반으로 한경희 스팀청소기와 가격이 비슷했습니다. 결벽증이 있는 허지웅이 구매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같은 모델을 구입했는데, 허지웅이 협찬이나 뒷 광고를 한 거라면.... 뭐 어쩔 수 없지요 ㅎㅎ

구성은 이미지처럼 스팀청소기 본체와 각종 노즐, 계량컵 등입니다. 분리결합이 가능한 노즐로 좁은 곳, 바닥, 유리창 청소가 가능하며 스팀다리미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을 본체에 넣고 5분 정도면 손이 데일 정도로 아주 뜨거운 스팀이 쭉쭉 나오고 10분 정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대 저수용량이 350ml지만 메디하임에서 270~320ml 정도 물을 채워야 제일 스팀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10분이 사용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솔직히 조금 짧은 것 같습니다. 물을 다시 채우고 5분이면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저수용량이 좀 더 컸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생각 같아선 훨씬 큰 대용량을 구매할까 하다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투머치 한 것 같아서 ㅎㅎ

 

메디하임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MH-900 스팀청소기는 중국 따시유씨에서 제조해 하나엔지니어링코리아가 수입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국내에서 제조업을 한다는 건 인건비 경쟁력이 떨어져 중국에서 제조한다지만 QC는 확실하고 꼼꼼하게 해서 부지 문제없는 제품이길 바랍니다. 일부 중국 제품이 그런 거겠지만 품질에 문제가 있는 건 대부분 중국 제품 들였는지라...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은 가정용 LG스탠드 에어컨으로 십자드라이버만 있으면 간단하게 증발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큼큼한 냄새가 나서 곰팡이가 있을 줄은 알고 있었지만 에어컨 커버 및 날개 부분에도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곰팡이가 피어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커버나 날개 등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스팀을 뿌리고 몇 번 닦으면 아주 깔끔해집니다. 그러나 증발기라 불리는 evaporator 사이사이에 있는 곰팡이는 틈새 구석구석에 스팀을 뿌려줘야 제대로 곰팡이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물을 충전하고 5분 정도 기다린 후 한 번에 4줄씩 꼼꼼하게 스팀을 쏴줬습니다. 완전 분해해서 모든 제품을 닦는 것만큼은 안 되겠지만 눈에 보이는 곳이라도 꼼꼼히 청소하면 그나마 깨끗한 바람을 쐴 수 있을 거라 믿어봅니다. 고압으로 스팀이 나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소음이 큽니다. 너무 늦은 밤 중엔 시끄러울 수 있으니 가능하면 낮에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